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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3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3

    그렇게 퇴사를 하고 한국까지 2주간의 시간이 있었다. 남들이 보면 너무 일찍 퇴사한 것 아니냐 할 수 있는데 나는 모든 준비를 2주 동안 여유롭게 하지만 꼼꼼하게 하면서 천천히 준비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을 가게 되면 뉴질랜드에 다시 올 예정은 없으니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현재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만날 사람들 만나고 하는 시간 또한 필요했다. 덕분에 엄청 많이 걷게 돼서 나름 좋은 운동이 되었다. 출국 1주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했는데, 집 정리와 짐 정리를 하면서 동시에 먼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출국 전 건강검진을 했어야 했다. 이런저런 서류도 준비할게 많았는데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준비한 탓인지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없이 순조롭게 진..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2.5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2.5

    문득 정신 차리니 어느덧 마지막 출근날 아침, 인생에서 처음으로 졸업 후 좋은 직장에서 일해서 그랬던 것일까, 전날부터 전역할 때처럼 기분이 엄청 이상했다. 원래 퇴사 날까지 쭉 연차를 썼어도 되었지만 마지막 금, 토, 일요일은 바쁘기도 하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 일하기로 했다. 일요일은 보통 체크인은 별로 없고 대부분 체크아웃이라 오후 1시쯤 되면 많이 조용해진다.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일한 게 정말 잘했던 것 같다. 엄청 바쁜 주말이었지만 후회가 하나도 남지 않고 좋게 매듭 진 느낌이다. 2019년부터 22년까지, 첫 직장이라 힘든일도 엄청 많았지만 막상 돌이켜 보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억들이 99%라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 라는 것에 대한 답변..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2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2

    22년 2월 퇴사하기 전까지 그렇게 바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나의 큰 오산이었다. 사람들이 그동안 어딜 나가서 돌아다니질 못했던 그런 욕망들이 터져서였을까,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침은 매우 매우 바빴다. 더 군다가 이런저런 제약이 풀려서인지 호텔 직원들 중에서 점점 밀첩 접촉으로 인한 격리자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큰 스노우볼이 되었는데, 특히 프론트 팀은 당시에 인원 충원이 덜 되어있던 상태여서 누가 격리를 하면 다른 누군가가 초과 근무를 해서 커버를 쳐야 하는 상황까지 갔었다. 문제는 그렇게 커버를 쳐준 직원이 결국은 몸져누워서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몸져누운 직원을 또 커버 쳐줘야 하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었고 그 사이사이 격리자가 나오고 그러니 미칠 노릇이었다. 내가 ..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1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1

    2022년 3월 10일, 2014년부터 이어져 왔던 뉴질랜드와의 인연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그동안의 기억들을 돌아볼 겸, 블로그 글도 조금씩 써볼 겸 정리해보려고 한다. 글 솜씨는 최악이지만... 14년 2월 New Plymouth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호텔경영학교에 입학해서 15년 2월까지 1년 공부 + 1년 인턴 후 한국으로 잠깐 와 인천의 모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한 후에 18년 다시 복학을 해 19년 졸업 후 오클랜드의 Park Hyatt Auckland 호텔 컨시어지 팀에서 약 3년 정도를 일했었다. 호텔 쪽으로 진로를 위해 관련 학교를 갔고 취직까지 매우 순조로웠다. 무려 첫 면접에 바로 합격했으니.. 하지만 코로나가 결국 뉴질랜드에도 찾아왔고 몇번의 락다운 (한국과는 다르게 필수시설 제..